환경문제가 기업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 이제는 ‘수익’뿐 아니라 ‘가치’ 중심의 경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은 단순한 쓰레기 감축을 넘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사례를 중심으로, 친환경경영과 지속가능성 확보가 어떻게 ESG 성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기업실천: 제로웨이스트 실현을 위한 전략과 행동
기업이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업 전반에서 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제품 생산, 포장, 유통, 소비, 회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원을 줄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대표 사례로는 애플(Apple)의 자원 순환 전략을 들 수 있습니다. 애플은 2030년까지 전 제품과 공급망을 탄소중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자원 회수 로봇 ‘데이지(Daisy)’를 통해 중고 아이폰에서 귀금속, 희귀 원소, 배터리 부품 등을 분리 회수하고 있습니다. 이 부품들은 새 제품 생산에 재사용되며,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주목할 만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품 용기를 리필형, 무라벨, 재생 플라스틱 사용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직접 공병을 반납할 수 있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와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품 분야에서는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비닐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거나, 플라스틱을 생분해성 소재로 전환하는 등 자원 감축과 분리배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친환경경영: ESG 중 ‘E’의 실질적 이행
ESG 경영에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요소는 환경(Environment)입니다. 단순히 전기 사용량을 줄이거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준을 넘어, 전사적 친환경 전략이 필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이러한 친환경경영의 핵심 실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친환경경영 사례입니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일회용 컵 사용 중단 목표를 설정하고, 국내에서도 2025년까지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컵 퇴출을 선언했습니다. 다회용 컵 회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자영수증과 디지털 주문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자원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LG화학은 100% 바이오 원료 기반의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하며, B2B 중심의 소재 산업에서도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PR 차원이 아니라, 기술 중심의 실질적 ESG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TV·냉장고 포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을 종이 패키지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형 디자인을 확대하고, 제품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속가능: 제로웨이스트의 장기적 가치와 사회적 신뢰
제로웨이스트는 단기 캠페인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 강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형성, 장기적 리스크 관리까지 가능해집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소비자 선호도와 주가 안정성 면에서 더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투자 매력도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적 도구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리페어(Repair)’, ‘리유즈(Reuse)’, ‘리사이클(Recycle)’이라는 원칙을 통해 전 세계적인 친환경 리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품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수선 키트를 제공하고, 중고 제품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제품과 소비자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 평가기관들은 기업의 폐기물 감축률, 자원 순환 시스템 유무, 친환경 인증 획득 여부 등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ESG 등급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이는 곧 투자 유치, 브랜드 신뢰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제로웨이스트는 더 이상 환경단체의 캠페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업이 환경에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신뢰를 얻으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미래 전략이자 경쟁력입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영향은 생산, 유통, 소비, 투자까지 확장됩니다.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제로웨이스트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글로벌 기업 가치를 결정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