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비건과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개념은 각각 동물권 보호와 환경보호라는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수렴됩니다. 이 글에서는 비건 식단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생활법을 중심으로, 식사 준비부터 조리 방법, 소비습관까지 통합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1. 비건 식단 실천법: 동물 없는 식탁, 쓰레기 없는 식재료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함께 실천하려면 식재료 선택부터 달라야 합니다. 비건 식단은 육류, 생선, 유제품,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하지만, 이때 발생할 수 있는 포장 폐기물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 담긴 두부, 채소, 시리얼, 견과류 등은 아무리 비건이라 해도 제로웨이스트 철학과는 충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벌크스토어(무포장 매장)나 지역 직거래 장터, 텃밭 재배, 공동 구매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벌크 구입: 쌀, 콩, 렌틸, 견과, 건조 과일 등은 유리병을 들고 벌크스토어에서 구매
- 시장 활용: 비닐 대신 천주머니에 감자, 고구마, 양파 등을 담아 장보기
- 텃밭 가꾸기: 바질, 고수, 상추 등은 집 베란다나 마당에서 소량 자급 가능
- 홈메이드 중심: 두유, 요거트, 식물성 버터, 스프레드도 직접 만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음
또한 계절 식재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유통 거리나 저장 에너지 소비를 줄여 탄소배출까지 절감됩니다.
2. 친환경 조리: 자원 절약, 플라스틱 없는 주방
식재료를 잘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조리 방법과 주방 환경입니다. 비건 식사는 주로 채소 위주로 구성되어 비교적 에너지 소비가 적은 장점이 있지만, 조리 과정에서 일회용품, 불필요한 물 사용, 포장 쓰레기가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 일회용 대신 다회용: 실리콘 랩, 밀랍 랩, 유리밀폐 용기 사용
- 천 수건 사용: 키친타월 대신 천행주나 수건으로 닦기
- 텀블러/보틀 생활화: 커피, 차, 물은 외출 시 개인 보틀로 준비
- 식재료 남김 없이 조리: 채소 뿌리, 줄기 등도 활용하는 ‘제로푸드 웨이스트’ 실천
- 부엌 설비: 인덕션, 전기밥솥보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조리기구 선택
- 자투리 재료 활용: 과일껍질 → 청 만들기, 채소껍질 → 육수나 부침 재료로 사용
식물성 잔반은 퇴비화가 가능해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줄일 수 있습니다.
3. 소비습관 변화: 비건+제로웨이스트의 일상 실천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생활화하려면 식단 외에도 소비 전반의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량 생산품 대신 지속 가능하고 지역 기반의 윤리적 소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 비건 & 친환경 인증 제품 구매: 화장품, 세제, 세안용품 등 크루얼티 프리, 비건 인증 마크 확인
- 리필스테이션 활용: 샴푸,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을 다회용 용기에 담아 리필
- 의류 소비 줄이기: 패스트패션 대신 중고, 리페어, 비건 소재 의류 선택
- 대중교통/자전거 이용: 음식뿐 아니라 생활 교통까지도 탄소 배출 줄이기
- 디지털 소비 축소: 온라인 쇼핑은 배송 포장, 이중포장 등으로 쓰레기 발생
- 소셜임팩트 브랜드 지지: 비건이면서 ESG 실천 중인 브랜드 선택
결론: 비건과 제로웨이스트, 두 철학이 만나는 지속가능한 삶
비건이 동물과 생명을 존중하는 소비의 철학이라면, 제로웨이스트는 지구 환경과 자원을 아끼는 실천의 방식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실천하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하나의 행동이 다른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라이프스타일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보다, 내가 먹는 한 끼, 내가 사는 물건 하나부터 천천히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작고도 지속적인 실천이 결국 지구와 나, 미래 세대가 함께 살아갈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줍니다.